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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핑다반사

급하다고 오답을 가르쳐 준 그녀 도대체 무슨 일일까?

by 새라새 2010.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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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끝나고 집에 인사 드리러 가는거 잊지 않았지 "
" 시간 꼭 지켜 "

예전 결혼을 전제로 만났던 여친는 방문 학습지 교사였다...(구 머시기, 재능 거시기, 이런거 아시죠)
학습지하면 유아부터 중학생까지 전과목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종합학습지와 영어만 전문으로 하는 전문학습지로 구분이 되어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때만해도 학부형들에게는 필수 과외 항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
여친이 하는일은 영어전문 학습지 가정교사.. 하루에 보통 30구좌 이상을 관리하는 3년차 베테랑 우수교사였다.

여친과 어머니의 첫 만남이 약속되었있던 그날 엉뚱하게도 베테랑 교사로서는 치욕스럽고 부끄러운 실수를 저지르고 만것이다.

하루 30구좌이상을 관리하다보면 보통 밤 9시가 다 되어서야 하루수업이 마무리되는데 그날은 어머니와의 약속시간을 맞추기 위해 전날 이미 서너구좌 방문을 미리 해놓아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헌데 난데없이 중간에 태클이 걸린것이다.

" 오빠 미안해 나 조금 늦을것 같아 " 아니 이게 무슨 귀신 앉았다 일어나면서 신음하는 소린가...

이유인즉 오후 두시방문으로 계확되어 있던 회원집에서 급한일이 있어 수업시간을 마지막 타임 다음시간 정도로 미뤄 달라는 것이었다.(참고로 그때 방문학습지 지도시간은 10분이면 떡을 쳤었다..그래도 배울수 있는지 아직도 궁금하긴 마찬가지)  할 수 없지 않는가 이미 정해진걸 어떡하라고 이건뭐 군대말로 선조치 후보고네...


 그녀에게 일어난 황당한 사건은 SEVEN COLOR


어쩔수 없이 어머니와의 약속을 늦추기는 했지만 그녀는 조급한 마음으로 한구좌 한구좌 수업을 해나갔고
드디어 마지막 문제의 약속변경한 회원집만 남았다.

" 샬라 샬라 어쩌구 저쩌구 "
" 이래서 저래서 영어는 꼬부랑 말이야
" - 제가 무슨 수업을 했는지 모르니 대충 이런식으로 수업했겠다는^^
" 진수(가명)야 알았지 " - 아마 당시 진수는 초등학교 1학년으로 기억이 난다.

여친는 그 짧은 10분이란 시간이 그리 길었을지도 모르겠다.
수업을 마치고 회원모가 주는 냉수를 먹는둥 마는둥 마시고,

" 어머니 오늘은 이래 수업했고 다음부터는 저래 수업할꺼예요 "

항상 기본적으로 해주는 멘트와 함께 현관 앞에서 신발을 고쳐신는 그 순간
평상시 묵묵하고 생전 질문도 없던 진수의 목소리가 여친의 움직임을 정지 시킨것....

" 선생님 " " 저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요 "

여친은 속으로 " 애가 생전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 "
컽으로 " 어 그래 뭐가 궁금한데 진수야 "

" 저~~~ " 진수가 뜸을 들인다.
" 선생님 무지개가 영어로 뭐예요? " 띵~~~~

여친는 순간 머릿속이 텅 비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잠깐동안 멍하니 진수 입술을 바라보다가 여친이 입을 열었는데...

" 어 진수야 무지개는 영어로 세븐칼라야... 일곱색깔 무지게 알지 "
" 선생님이 다음 수업시간에 물어 볼꺼야 "

그러고 나서 뭔가 찝찝한 여운을 남기며 그 회원 집을 벗어났다...
여친을 미리와서 기다리고 있던 내 차에 타고나서도 여친은 뭔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 오빠 무지개가 영어로 뭐지? " 하고 묻고나서는..
바로 " 맞아~ 레인보우 " " 레인보우였지 " 하는것이 아닌가 집으로 오면서 여친는 나에게 상황설명을 하면서
부끄러워하는데.. 더 웃기것은 남친인 니의 한마디...

 당연하다는 듯   " 세븐칼라 아니였어 " 라고 했으니 ㅋㅋ

일곱색깔 무지개 ?? 세븐칼라 아닌가? ㅎㅎ

그 일로 그날 어머니와의 자리에서도 이야기 소재가 되어 편안한 만남이 되었고 여친은 바로 다음날 아침일찍 진수네 집에 전화하여 진수어머니한테 자신의 실수을 사과하고, 그일은 웃지못할 해프닝으로 끝이났다.

만약 진수라는 아이가 친구들한테 자신있게 " 친구들아 무지개는 영어로 세븐칼라야 " 라고 했으면 무슨일이 벌어졌을까?  혹시 이글을 보시는 방문자님이 진수의 친구이고 진수가 자랑스럽게 무지개는 세븐칼라야 했다면 뭐라고 하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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