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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핑다반사

불법 유턴차량과 사고, 오히려 가해자가 되다.

by 새라새 201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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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아무리 잘한다 하여도 막상 사고가 나면 누구나 당황하는 것은 당연하다. 10년이상을 운전하면서 자의든 타의든 사고한번 없이 운전한 저로서는 항상 안전운전을 우선시하면서 가장 중요한 방어운전을 항상 염두해 두면서 운전을 합니다. 아무리 자신의 운전실력이 좋다고 해도 본의 아니게 다른차량의 부주의등으로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사고가 저한테 일어 났네요. 사고난것은 어쩔수 없다고 하여도 사고 당시 너무나 황당하게 사고처리가 되어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억울하고 분하답니다. 혹시라도 운전을 하시다 이 글과 같은 사고가 난다면 잘 알아보시고 대비 하셔야 할것 같아서 넉두리 한번 해볼까 합니다.

2년전 평상시와 똑같이 서비스 업무를 하기위해 고객집을 가던중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났습니다.
우선 그 때 사고당시 상황을 그림으로 그려 봤습니다.


이전 고객집의 서비스를 마치고 다음 스케줄을 위해 가는길에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회전시 좌측차량의 흐름과 신호를 동시에 파악하고 아무이상없이 우회전을 하고 차선변경(2차선~1차선)까지 마치고 직진을 할려는데 순간 2차선 쪽에서 차량한대가 속도를 내면서 갑자기 제차 쪽으로 차선변경을 시도 하더군요 그런데 상대 차량이 단순히 차선변경을 하는게 아니고 유턴형식으로 반대쪽 중앙선으로 차량이 진입을 하는 겁니다. 갑자기 들어오는 차량으로 순간 놀람과 동시에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공간확보가 되는 좌측으로 핸들을 돌렸지만 이미 진입되어 있는 상대 차량 뒷부분 대로등부분과 주유구쪽을 제차 조수석 범버와 충둘을 하면서 두 차량은 더이상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운전한뒤로 간혹 상대 차량의 부주의로 방어운전을 해보긴 했지만 직접 이렇게 사고가 난것은 처음이기에 당황도 되고 어찌 해야 할바를 모르겠더군요.

조금 진정을 하고 크게 심호흡을 한 뒤 상대 운전자의 행동을 지켜 보기로 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상대방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는데 그 사람 역시 많이 놀란 모습을 하고 있으며 더군다나 저보다 한참 어려보이는데 언듯 봐도 대학생 같아 보였습니다.

" 아니 갑자기 그렇게 들어 오면 어떡해요 " 차에서 내려 충돌한 부위가 걱정되듯이 쳐다만 보고 있는 그 학생에게 다가가서 한마디 했다.

" 지금 여기서 유턴 할려고 한거예요 " 아무런 말이 없는 학생에게 한번더 물어봤다.

" 저 그게 아니라 저 뒤에 신호가 바뀐것 같아서 돌릴려고.... " 어이없게 말하면서 말끝을 흐리는데

"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신호는 저 뒤에 있는데... 그리고 2차선에서 유턴을 한다는게 말이 되느냐고요 "

" 어떡할꺼예요 " 답답하지만 그래도 정황상 불법유턴이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당연히 피해자이기에 학생의 대답을 기다려 봤다.

" 잠시만요 " 잠시 기다리란듯이 말하고는 어디론가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를 합니다.

교통사고가 나면 항상 그랬듯이 기가막히게 알고는 레카차 한대가 나타나서는 바람을 잡기 시작하면서 이런 저런 애기를 하는게 아닌가.

" 보험화사에 전화 했어요 금방 온데요 " 보험사에 전화를 한 모양이다.

문뜩 교통사고가 나면 당시에는 잘몰라도 나중에 후유증이 있을꺼라는 생각이 들어 병원도 가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더군다나 피해자라 생각하고 상대방 보험사만 오면 될것 같아 나는 보험사에 전화를 하지 않았다.

상대방 보험사에서 나와서 사고현장 사진을 찍고나서 보험처리를 하기로 하고 차량수리를 위해 레카로 보내고 병원으로 갈려는데 갑자기 그 학생이 병원을 왜 가냐고 그냥 차량수리만 보험처리 하면 되지 않냐고 말을 하는것이다.

그러더니 자기 아버지 차를 가지고 나온거라 아버지랑 통화를 해봐야 한다고 아버지랑 한참을 통화를 하고나서는 " 알아서하세요 저도 병원 갈꺼예요 "  하고 애기를 하는데 정말 할말이 없게 만들더니..

" 전화 받아 보세요 " 학생이 나한테 전화를 주면서 자기 아버지랑 통화를 해보란다.

" 경찰서 갑시다 " 대뜸한다는 소리가 경찰서에 가서 잘잘못을 가리자는게 아닌가.

별수없이 그게 가장 빠를것 같아서 그러자고 하고는 만약을 생각해서 나도 보험사에 전화를 했더니 우선 상대방 보험사가 나와서 사건현장을 조사했으니 과실여부에 따라 보험처리 부분이 생길 수 있으니 사고접수를 하시고 상대방 보험사에서 조사한 내용으로 경찰서 가서 확인 받으면 된다고 하길래 그러기로 하고 차량은 정비소에 보내고 경찰서로 갔다.

경찰서에 갔더니 사건접수하기전에 상대방 보험사에서 보낸 사건현장 사진과 함께 사고접수 없이 약식 조사식으로 조사를 받았다.

" 이건 누구누구씨가 잘못해서 8 대 2정도 나옵니다 " 담당경찰이 현장사진을 가지고 상대방 과실이 크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이럴때 사건접수 없이 합의를 보면 되는데 만약에 사건접수를 하면 서로에게 벌금이 부과 되기에 서로 합의를 하라고 제시를 해주더군요.

20%과실도 억울 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당장은 크게 이상이 없을것 같다고 하여 걱정은 됐지만 그냥 사무실로 들어 갔다.

차량을 수리할려면 일주일정도 걸린다고 하여 차량이 없이 업무를 할 수 없기에 랜트카도 보험처리가 된다는걸 알아보고 다음날 랜트를 하여 업무를 보던중 전화 한통이 왔다.

" 지금 경찰서로 나오세요 " 그 학생의 아버지가 전화를 하더니 경찰서로 나와서 사건접수를 하자는 것이다.

이건 또 무슨소리... 그 학생의 아버지가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다른 경찰한테 한번더 조사를 받자고 하는게 아닌가. 나야 별문제 없을것 같아서 오전 업무를 마치고 나서 경찰서를 갔다.

이때 다시 보험사에 전화를 해서 보상부분 문제가 어떻게 처리되냐고 알아봤는데 우선은 경찰조사에서 과실이 떨어지는게 확정이 되면 과실이 많은 쪽에서 과실만큼 부담을 하고 남은 부분은 내가 가입한 보험사에서 모두 처리가 된다고 하더군요. 

경찰서를 갖더니 그 학생과 그 아버지가 먼저 나와 있었다. 그리고는 담당경찰이 바뀌어 조사를 받게 되었는데 그 학생 아버지가 현장을 가자고 경찰관에게 말을 하는데 나도 별 문제 없겠다 생각하여 사고 현장을 가기로 하고 경찰승합차를 타고 현장으로 갔다. 이상하게 다시 현장을 가면서도 왠지 불안한 마음이 살짝 들기 시작 했는데 그 우려는 현실로 다가 섰다.

현장에 도착하자 마자 경찰은 사고표시와 함께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별 질문도 하지 않고 이 사고는 아저씨(나)가 가해자 입니다. // 이게 무슨 소리냐 분명히 어제는 현장사진과 더불어 불법유턴 행위로 사고유발을 했던 상대방의 과실이 크므로 8 대 2 라 했던게 오늘 현장조사를 가서는 저에게 가해자라 하며 완전히 뒤집어 진게 아닌가.

어떻게 불법 유턴을 할려는 차가 그것도 내 앞에서가 아니고 2차선에서 갑자기 들어와 난 사고가 내가 잘 못 한거라고 하다니 아무말도 못하고 멍한 상태인 나와 달리 상대방 아버지와 그 학생 얼굴에는 보기 싫을 정도의 미소가 번지고 있는게 아닌가.

그게 말이 되냐고 따져봐도 똑같은 대답뿐이고 이런 교통사고는 합의점이 나지 않으면 보통 도로에서 많이 보듯이 현수막을 걸어 목격자를 찾는 방법 밖에 없다.

교통법규에 대해서 기본적인것 말고는 아는게 없고 그렇다고 지역이 내가 사는 지역도 아니고 목격자를 찾을려 해도 또한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알고 있으니 정말 억울하면서도 이걸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보였다.
또한 보험사 쪽에서도 사고접수가 되어 있음에도 번복된 내용을 그냥 받아 들이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이 사고를 내가 가해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보면 다음과 같이 경찰관이 말을 하더군요.

차량을 운전할때 차와 차 사이를 지키는 안전거리를 확보하는게 있는데 이러한 것을 앞뒤관계라고 하고, 각 차량이 주행하는 차선을 지키는 좌우관계라는게 있는데 이 사고의 경우 2차선의 차가 갑자기 추월형식으로 유턴을 하여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앞뒤관계가 성립이 되어 앞뒤관계에서 지켜야할 안전거리 미확보로 내가 가해자가 된다는 것이였다. 만약 이 경우 정상적인 좌우관계로 본다면 급차선변경으로 상대방이 가해자가 되는게 맞지만 결국 경찰이 봤을때는 내가 우회전을 하고나서 일정거리 진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정말 내가 우회전을 하고 정상적인 차선변경까지 하고 주행중이였으며 또한 상대방 차가 내차보다 앞에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무슨 안전거리 미확보인지 정말 이런 교통법규가 제대로 성립이 되는건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이 글을 보시는 운전자 분들은 어떠한 사고라도 정확히 확인하고 알아 두어야 할 것 같아서 포스팅 해봅니다.

이 경험으로 앞으로 더욱 안전운전에 신경을 쓰고 어떠한 경우라도 사고가 나면 우선 자신이 판단하면 안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양쪽 보험사에 모두 연락을 취하여 양쪽에서 사고조사를 하도록하며 차량을 이동하지 말고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는데 모두들 안전운전 하시면서 즐거운 휴가를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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