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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블로그를 하면서 또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이폰 이야기가 빠지면 이상할 정도로 아이폰 열풍이 대단한석 같다.
얼마전 친구하나가 5년 넘게 사용했던 핸드폰을 아이폰으로 바꾸면서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한다.
평상시에 6살 난 친구 아들은 아빠 핸드폰으로 게임을 즐겨 했었는데 핸드폰을 바꾸어도 자꾸만 게임을 하겠다고 새로산 아이폰을 달라고 하는데 소심한(?) 친구는 큰맘먹고 산 아이폰이 혹시라도 잘못될까 봐 줄수도 없고 안줄수도 없고 그렇다고 엄마 핸드폰을 주면 싫다고 하니 어쩔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준다고 한다.
친구 아들은 새로운 아이폰이 예전에 가지고 놀던 핸드폰보다 더 좋아보이는지 한번 가지고가면 다시 돌려 받는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라고 한다. 이미 이 친구 아들놈이 한 고집 한다는것을 알고 있기에 그럴만도 하다는걸 아는 나는..
" 그러면 내가 해결 해줄께 " 순간 좋은 생각이나서 친구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 무슨수로 너 원식이 고집 알잖아 "
" 나만 맏고 기다려 다 방법이 있으니까 "
그렇게 큰소리치고는 며칠 있다가 친구집에 갔다.
" 원식이는 "
" 어 지금 혼자 놀아 "
대문을 들어서는데 평상시 같으면" 삼촌 " 하면서 인사하러 나오던 원식이가 꼼작도 하지 않고 있다니..
" 원식아~~ " 방으로 들어가니 생각데로 아이폰을 들고 무언가에 열심히 집중하고 있는것이다.
" 원식이 삼촌 왔는데도 아는척도 안하네 "
" 삼촌한테 인사해야지 "
" 삼촌 안녕 " 그렇게 대충 앞면치례를 하고 여전히 원식이는 하던일을 계속 열중하면서 손가락으로 아이폰 액정을 두들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원식이 옆으로 가서...
" 와~ 원식이 재밌는거 하네 "
" 이거 뭐야? " 하며 말을 걸었다.
" .............. "
예상한데로 대답없는 원식이 아이폰에 푹 빠져 뭐가 그리 재미 있는지 계속 스크린을 터치하고 있는것이다.
" 삼촌이 원식이 줄려고 선물 사왔는데 "
그랬더니 그래도 아직 어려서 그런지 급 관심을 가지면서 나를 궁금하다는듯 나를 쳐다보면서
" 무슨선물이야 삼촌? "
" 원식이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거지 " 하면서 원식이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을 한듯했다.
" 그럼 원식이 아빠 핸드폰 돌려주면 줄께 "
" 싫어 "
원식이 손에 들려있는 아이폰을 가리키며 " 원식이 그거 누구꺼야? "
" 아빠꺼 "
" 그럼 원식이꺼 있으면 그거 아빠 줄거야 "
" 원식이거 없어 " 하는 순간
" 원식아 이거 "
짜잔~~~
평소에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집에 있던 라이오기능을 탑재한 게임기...모양과 크기가 아이폰과 비숫하여 혹시나 하고 가지고 와봤던 거였다.
" 와 " 아이는 좋아서 눈이 휘둥그레 지면서 가짜 아이폰(?)를 쳐다보고 좋아하는 눈치다.
" 이제 이거 원식이꺼야 " 하면서 가짜 아이폰을 원식이 한테 건네 줬다.
" 정말 원식이꺼야? "
확인이라도 하는듯이 물어보고는 신기한듯이 한참을 이리저리 보면서..만지작 거리고..하더니..하는말
" 근데 삼촌 이거 안눌러져 " 하면서 생각도 못했던 터치기능에 대한 태클을 걸어 오는 것이다.
당연히 될리가 없는 가짜 아이폰....
그리고는 원식이의 또한번의 한마디 때문에 빵 터져버렸다...
" 삼촌 나한테 전화해봐 " 가짜 아이폰을 귀에 대고는 자기한테 전화를 하라는 것이였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결국 이래저래 게임기라고 애기하고 라디오도 들려줬더니 그래도 그게 신기했는지 아무탈 없이 무사히 넘어 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원식이와 게임을 조금만 줄이기로 약속까지 하였고 그날 이후 원식이는 친구의 아이폰을 달라고 하질 않는다고 한다.
어찌되었건 웃기지도 않는 가짜 아이폰 일로 원식이는 자신만의 아이폰(?)이 생겨서 좋아하는 모습도 보고 게임도 줄인다고 하니 잘 된일인것 같다.
아이들이 원하는걸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것보다는 무언가를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통해 좋은 쪽으로 부모가 함께 도와 준다면 좀 더 아이와 부모간에 신뢰를 가질 수 있고 아이가 성장하는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비록 이번일이 아이를 속이는 일이였지만 아이의 관심사를 이해하고 공감되는 부분에서 아이에게 좋고 나쁨을 알게 해줄 수 있었다는데 의미가 있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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