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내가 이유없이 나한테 맞은 이유?

블로핑다반사 2010.01.29 07:44



지금도 친구들과 그날 이야기를 하면 그때 나한테 맞은 그 사내에게 정중히 사과 못한게 정말 미안하다.

내가 군제대를 하고 나서 모처럼 친구들과 사진이나 찍으러 인천에 있는 수봉공원이라는 곳을 갈려고 휴일을 맞아 친구들 3명이서 모였다. 기다리던 수봉공원으로 가는 17번버스가 오고 우리는 신나서 버스에 올랐는데 한가한 시간대라 그런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우리들은 여느 좀 노다는(?)애들의 명당자리인 맨 뒷줄에 한자리 그리고 나와 나머지 친구 한명은 바로 앞자리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친구들은 평상시에도 나와는 달리 말들이 많았지만 이날도 여지없이 무슨 지내들이 동네 아줌마인냥 수다를 떠는데 승객이 몇안되는 버스안은 금방 시끌벅적 해졌다.. 

" 야 어제 그애 어땠어? " 바로 내 뒤에 앉은 친구놈이 머리를 툭툭치며 물어보는 것이였다.

전날 아는 여동생 후배들과 미팅을 했던 사실을 이 친구가 그 여동생을 통해서 안게 분명했다.

" 어떠긴 뭐가 어때 그냥 그랬어 " 귀찮다는 듯 짧게 대답을 하고 말았는데..

" 야 괜찮았데며 응~~ " 다시한번 내 해골을 연타로 신호를 보내는게 아닌가.

나는 아무 대답없이 그냥 있으려니 하는데
이제는 아예 내 해골 치는 재미가 솔솔했는지 키득키득거리며 계속 장난을 치는 것이다.

정말 이제는 못참겠다.. 순간 짜증과 함꼐 열폭모드로 돌입을 하기 시작...

" 고마해라 많이 때렸다 아이가 " 그만해 나 화난다의 의미가 섞인 말투로 경고를 했다

" 왜 재밌잖아 " 툭~~~ 이게 무슨 화장실 볼일보고 물안내리는 소린가..

짝~~~~~~ " 그만 하라고 "

참을때까지 참은 나는 몸만 살짝 틀어 오른손으로 강한 임펙트와 함께 친구놈이 무릎위를 손바닥으로 내리친것이다. 정말 엄청난(?) 파괴음과 함께 순간 버스안은 적막히 흐를 정도였으니..

어~~ 이상하다.. 그러고나서 잠시동안 아무반응없이. 내귀에 들리는 친구의 소리

" 야~~ " " 야~~ " 하며 소곤거히는게 아닌가..

" 이게 정말 " 하며 뒤를 돌아 봤는데...

순간 내눈에 보이는건 웃음을 참느라 입을 가리고 있는 친구와 그옆에 생전 보지도 못한 한 사내..
그 사내는 무언가의 홀린 모습으로 가만히 지신의 무릎만 쓰다듬고 있는것이 아닌가...허걱

그 사내를 처다보고 있는 나에게 친구는 손가락으로 그 사내를 연신 가르키면서 내가한 행동을 작은 모션으로 보여 주는것....

아차싶어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그 사내에게 당연히 미안하다고 말을 해야하는데 너무 당황한 나머지 자동적으로 고개만 계속 끄덕 끄덕...

보통이런 사황이면 벌써 버스안은 큰소리와 함께 한판 소동도 일어 날법도 한데. 하지만 그 사내는 그 순간 일어난 사황을 그냥 억울한 표정으로 잠자다 무슨 악몽이나 꾼것처럼 멍하니 있으며..
눈에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것 처럼 그렁그렁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 모습을 보면서 정신이 돌아온 나는 " 죄송합니다" " 저~ 친군줄알고 " " 정말 죄송합니다 "

" 예~~~ " 그 사내는 계속 무릎위를 쓰다듬으며 짧게 대답했다..

공원에 도착할려면 앞으로 3정류장이나 남았지만 바로 친구들에게 내리자는 사인과 함께 바로 도착한 정류장에
서둘러서 도망치듯 내렸다..

내리자 마자 친구들은 뭐가 그리 재미 있다고 참았던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고
나는 출발하는 버스 뒷자리를 보면서

" 얼마나 아팠을까 "

아무리 오래되고 어렸을적 이야기지만 그래서 지금은 구 사내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항상 그 생각만하면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든다.   "  정말 아팠을텐데 "

아마 그때 그자리에 그 사내가 아닌 운동부 학생이나 덩치산만한 검은정장 입은 아찌가 아닌게 아직도 내가 숨을 쉬고 있는 이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비밀글

  • BlogIcon 초록누리 2010.01.29 09:03 신고 수정/삭제 답글

    이런 경우 날벼락 맞았다고 해야 겠네요..
    그분...에고 이런 날벼락이..
    아마 사과도 귀에 안 들어 왔을거에요..
    너무 당황해서...
    친구인줄 알고 등짝 세게 때렸다가 아닌 경우도 종종 있지요.

    • BlogIcon 새라새 2010.01.29 18:11 신고 수정/삭제

      ㅎㅎㅎ그날 이후로는 때릴일 있으면 확실히 얼굴확인하는 버릇이 생긴것 같아요 ㅋㅋ

  •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10.01.29 09:13 신고 수정/삭제 답글

    ㅋㅋㅋㅋㅋㅋㅋ
    이런경우 살면서 한두번은 꼭 겪는거 같아요..
    등짝은..소리가 크니까 좀 황당하긴 하겠지만..
    전 학창시절.. 안다고 생각했던넘 뒤통수를 가격하는 바람에...ㅠㅠ
    와,.,증말 미 ㅌ ㅣ겠더군요..ㅋㅋ

    • BlogIcon 새라새 2010.01.29 18:12 신고 수정/삭제

      이런 실수가 지금에와서 이렇게 글을 남길줄 몰랐는데 블로그니까 가능한것 같아요..
      정말 이글을 보신다면 정중히 사과 드리고 싶어요

  • BlogIcon killerich 2010.01.29 09:28 신고 수정/삭제 답글

    아이구야ㅎㅎㅎ;;
    말도 안 나오는 상황이군요^^;;
    재미있었습니다^^;;
    진코맨님~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 BlogIcon 새라새 2010.01.29 18:13 신고 수정/삭제

      정말 그때는 아무말도 안나왔어요^^
      때린사람도 맞은사람도 둘다 황당해가지고는...

  • BlogIcon 리끼 2010.01.29 10:01 신고 수정/삭제 답글

    ㅋㅋㅋㅋ 아 재밌네요.
    추천 한방 드리고 갑니다. 이런 얘기 또 써주세요. ㅎㅎ

    • BlogIcon 새라새 2010.01.29 18:14 신고 수정/삭제

      제가 올린 글이지만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은데 재미 있게 보셧다니 고맙습니다..

  • BlogIcon My App Factory 2010.01.29 10:07 신고 수정/삭제 답글

    ^^ 눈물이 그렁그렁.. 그분 많이 아프셨나보네요. ^^ 허허..

    • BlogIcon 새라새 2010.01.29 18:15 신고 수정/삭제

      정말 많이 아파 하더라고요..아무말도 못하고...

  • BlogIcon 자 운 영 2010.01.29 11:09 신고 수정/삭제 답글

    ㅎ 정말 좋은분 만나 다행 입니다 ㅎ 깍두기오빠였음 우째 ㅎ
    ㅎㅎ 지나고 나면 재밌는 에피소드인데 당시는 땀좀 나셨겠어요^^

    • BlogIcon 새라새 2010.01.29 18:16 신고 수정/삭제

      예 그분이 좋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천만다행이였죠.
      아마 그분도 저희 내리고 나서는 분통 많이 났을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면 좋은분이 맞네요 ㅎㅎ

  • BlogIcon 오러 2010.01.29 12:02 신고 수정/삭제 답글

    ㅋㅋㅋ 그분이 어디선가 이글을 보고 마음의 위안을 삼았으면 좋겠습니다..ㅋㅋ
    정말 당황스러웠을듯요

    • BlogIcon 새라새 2010.01.29 18:17 신고 수정/삭제

      또 다르게는 혹시 이글보고 쫒아 오지나 않을지 걱정이네요..

  • BlogIcon LiveREX 2010.01.29 12:46 신고 수정/삭제 답글

    ㅎㅎㅎㅎ 완전 당황스러우셨겠어요~
    운동부 등의 인물이 아니셔서 그나마 다행인건가요 ㅎㅎ

    • BlogIcon 새라새 2010.01.29 18:17 신고 수정/삭제

      운동부 으~~~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 BlogIcon 쥬늬 2010.01.29 12:57 신고 수정/삭제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고나서 멍~!!!!!!! 이겠는데요.
    당황해서 정말 아무말 못할듯합니다.
    재미있어요 ㅎㅎㅎㅎ

    • BlogIcon 새라새 2010.01.29 18:18 신고 수정/삭제

      정말 그때는 한정거장이 그리 긴지 처음 알았어요..

  • BlogIcon 탐진강 2010.01.29 15:53 신고 수정/삭제 답글

    천만다행입니다^^;
    ㅋㅋㅋ

    • BlogIcon 새라새 2010.01.29 18:18 신고 수정/삭제

      아마 그래서 탐진강님 글을 오늘날 읽고 있나 보네요^^

  • BlogIcon 엑셀통 2010.01.29 17:36 신고 수정/삭제 답글

    음..아직 이런 경험은 없지만..무안하셨겠어요.
    그래도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미소짓게된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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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nanumbook.com/B01/278

    • BlogIcon 새라새 2010.01.29 18:19 신고 수정/삭제

      무안, 황당, 멍, 겁 찔끔, 여러 생각이 한방에 왔다 가더라고요..방문 감사합니다..
      들리러 갈께요^^

  • BlogIcon 작은여유 2010.01.29 20:54 신고 수정/삭제 답글

    ㅋㅋ 아마도 비슷한 상황들이 다들 하나씩은 있을겄같네요..

    지금이야 웃지만.. 아.. 얼마나 당황스러우셨을까..

    또 웃고 갑니다~

  • BlogIcon Zorro 2010.01.29 21:26 신고 수정/삭제 답글

    휴... 아찔한 경험이었네요..
    근데 그분 정말 당황스러우셨을거 같아요;; 다행히도 착한분이셨나봐요.. 조심 또 조심해야겟네요^^;;

  • BlogIcon 밋첼™ 2010.01.30 00:51 신고 수정/삭제 답글

    상황이 눈앞에서 그려지는 듯 합니다;;
    분명.. 그 남자는 무릎에 남은 손자국을 보며.. 눈물을 한번 더 흘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재미있는거죠..ㅠㅠ
    저도 그 분께 사과를 드려야 하는건지..ㅎㅎㅎ

  • BlogIcon Reignman 2010.01.30 06:54 신고 수정/삭제 답글

    순간의 정적과 침묵...
    세상에서 가장 긴 시간이죠.
    재밌는 경험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