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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핑 이야기

아이때문에 도망간 아내에게 미련을 못버린다면

by 새라새 201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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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나오고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A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한동안 제가 바뻐서 연락을 자주 못하고 살다보니 친구들과 만남은 술친구 말고는 제대로 한번 만나기 어려웠고 특별한 날이 있어야 만나게 되더군요.. 그렇게 지내다가 작년 이맘때쯤 A라는 친구의 황당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 야 A가 돌잔치를 한단다 " 는 연락을 받고 처음엔 무척이나 당황을 했지요..

글쎄 A란 친구는 결혼한다는 소리도 없었는데 그리고 분명 친구들끼리는 결혼을 하면 바로 연락이 되어 빼먹지 않고 참석을 하는데 결혼도 안한 친구가 뜬금없이 돌잔치라니....

" 무슨 소리야 A가 돌잔치를 한다니 "
"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 하고 나오기나 해 "

저는 A의 돌잔치에 가서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잇었습니다.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던중 A라는 친구는 그동안 한 여자를 만나서 연애를 하였다고 합니다.
원래 이 친구는 연애경험도 전무할 뿐더러 한번 여자에게 빠지면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정성을 다하는 스타일의 남자지요.

그러다 A라는 친구는 5개월만에 헤어짐의 아픔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런던중 A앞에 그 여자가 1년만에 한 아이을 데리고 나타나서는 이 아이가 A의 아이라는 것....
그리고 그 아이의 돌잔치를 아버지와 함께 해주고 싶다고...그리고 함께 살자고... 하더랍니다.
1년만에 나타나서 말이죠...

저보다 먼저 그 소식을 들은 친구들은 그럴리 없다.. 니 아이가 아니다라고 말려 봤지만 이 순진한 A라는 친구는 아무 의심도 없이 돌잔치를 준비 했던겁니다..

물론 그 친구 집도 날리가 아니였죠..하지만 이친구 고집은 아무도 말릴 수 없어 결국 돌잔치 날짜를 잡고나서 저한테 연락이 온겁니다... 

돌잔치에 가서도 친구들은 유전자 검사을 해야한다등등 말들이 많았지만 당사자는 마냥 좋아서 죽더군요..
제가 볼때 친구는 그 여자를 많이 좋아 했던거 갔습니다.

그리고 돌잔치가 끝나고 A라는 친구가 2달 후 결혼식을 한다고 하더군요.. 어찌 됐던 지가 좋아서 하는일 말릴수는 없겠다 싶어서 앞으로 잘 살면되지 하고 말았습니다.
 
그날 이후로도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그 아이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으로 얘기하곤 했지요...  

" 그 여자 맨날 친정언니네 가서 산단다 "
" A 집에 같더니 월세방에 살림살이 사느라고 지가 다 준비하고 여자는 나 몰라라 한단다 "
" 맨날 혼자 있으면서 라면만 먹든데 "

하나 같이 그 친구집에 갔다온 친구들 이야기는 듣기 싫은 소리 뿐이였습니다.

그런데 2달이고 3달이고 이친구의 결혼소식이 없더군요..

" 왜 A는 결혼 한다는 연락이 없냐 " 어느날 친구를 만나서 궁금해서 물어 봤다.

" 야 얼마전에 이사한다고 해서 도와주러 같더니 그 여자는 친정언니네 가있고 친구들끼리 이사하고 나서도 얼굴도 못보고 왔다 "

그리고 얼마후

" 야 맨날 아이 아프고 그 여자 병원 들락달락 하고 A는 회사사정이 안좋아서 죽을라고 그러더라 "

이런저런 A의 안좋은 소식을 듣고만 있다가 어느날 A의 집에서 밥한끼 하자고 해서 찾아 같는데..

A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어처구니 없어서 말이 안나왔다.

A는 전세를 주었던 30평쯤되는 아파트가 있어서 전세계약기간이 끝나고 들어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현관안을 들어가면서 보니 TV도 없고 냉장고도 없고 전에 월세 살던 집에 있던 살림살이가 하나도 없는것이였다. 한마디로 빈집이라고 봐도 될만큼 집안은 횡~~~ 하니 썰렁 그자체였던것 있는것이라곤 작은방에 컴퓨터 한대가 전부..... 또한 그 여자도 없더군요..

무슨일인가 해서 얘기를 들어보니....

그 여자는 아이와 함께 서울에 일하러 간다고 하면서 방까지 얻어 나가더니 나중에는 가전제품등 살림살이도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귀신 옆구리에 이단 옆차기 하는 소린가요...

그래서 그럼 집에는 오긴 오냐고 물어 봤지요..... 처음엔 일주일에 한번정도 왔었다고 하는데..
그리고나서는 전화만 오다가 .... 보름정도 지나서는 아예 연락을 안한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이 소리를 듣고
 
" 처음부터 계획적이야 "
야 너 꽃뱀한테 물렸어 " 등등 쓴소리를 하는데도..

아직도 이친구는 그 여자와 아이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 야 잊어라 " 하면 " 그럼 우리 딸은 어떻게 " 라고 하는데 할말이 없더군요

지금은 완전히 포기상태인것 같은데 그래도 아직도 A의 컴퓨터 바탕화면은 그 아이의 웃는 얼굴이 담겨져 있더군요.... 친구들이 봤을때는 그 여자는 안온다고 보는데... 아마도 이친구는 그 여자보다 그 아이를 더 그리워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과연 이 친구에게는 시간만이 해결방법 일까요??  지금도 이 친구를 보면 답답 하기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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